블로그 이미지
살아가는 이야기 cubefilm

카테고리

공간 하나 (179)
끼적거리다 (17)
매일매일 日本語 (40)
여행 (8)
도전!! 중국어!! (9)
습작 (1)
작업들 (8)
비망록 (0)
창업 이야기 (0)
제주살이 (96)
Total
Today
Yesterday

 스스로 돈을 주고 공연을 본게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오랜만에 공연다운 공연을 봤습니다. 사실, 인코그니토(incognito)라는 뮤지션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는 상태에서 표를 예매했지요. 그리고, 약 한달동안 그들의 음반을 들었습니다.
 음반을 듣고 나서, 서울재즈페스티벌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재즈라고 하면 스텐더드 재즈를 우선 떠올리게 되서 그런지도 모르겠지요. 여하튼, 비교적 빠른 템포의, 흑인풍이며, 그리고 고급스런 화음이 많이 쓰였고 코러스 부분이 아주 많이 반복이 되구나...정도의 느낌...
  예전에 세종문화회관 3층에서 공연을 봤다가 가파른 경사와 너무 먼 거리때문에 전혀 공연을 즐길 수 없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3층에서의 관람은 공연 내용보다 고소공포와 싸워야만 했습니다. 더 이상 천정에 붙어서 공연을 보는 박쥐가 되기 싫어서 조금 비싼 2층 첫째열 자리를 잡았습니다.



 "누벨바그"라는 팀이 첫 무대를 열었습니다. 정말 "스타일리쉬 재즈"라는 페스티벌의 모토처럼 "스타일리쉬"라는 단어가 풍기는 뉘앙스가 딱 맞아 떨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그 단어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약간의 부정적인 부분까지 포함해서 말이지요. 그래도 한 시간 여 동안 열정적인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딱 한곡, 귀에 익숙한 곡은 시트콤 소울메이트에 삽입되었던 "This is not a love song"입니다. 정말이지, 딱 그곡과 어울리는 팀이었습니다.


   드디어 두 번째 무대를 인코그니토가 열었습니다. 우선 왼쪽부터 브라스(금관악기)들이 있고, 보컬 세명이 가운데에 위치합니다. 그 뒷쪽으로 기타가 왼쪽에, 가운데에는 드럼이, 그리고 그 오른쪽에 베이스, 가장 오른쪽에 2층으로 쌓아올린 건반이 직각으로 2쌍을 배치한 키보드가 있습니다. 악기들이 워낙 다양하다보니 정말 꽉 찬 느낌을 줍니다. 사실 그들의 음악에 매료되어 흠뻑 취했지만 음악적 견해가 워낙 짧아서 음악에 대해 논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저 좋았다는 느낌, 나름대로의 건전한 생각을 가지고 음악하는 뮤지션이라는 것.
 그리고 여담이지만 공연 중에도 틈틈이 올라와서 뮤지션들이 연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덩치좋은 엔지니어도 색다른 모습입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 공연에서는 리허설때 외에는 엔지니어를 볼 수 없었는데, 공연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필요할 때 들어와서 마이킹을 수정하기도하고, 드러머가 급히 호출하면 달려와서 필요한 세팅을 해주기도 하는 모습에서 모든 것이"보여짐"에 너무 치중하기 보다는 "음악"에 촛점이 맞춰져있다는 느낌입니다.


  매번 외국팀들 공연을 보면 느끼는 거지만, 연주가 음반과 똑같다라는 느낌(물론 편곡이 다름에도 불구하고)입니다. 기본기가 아주 탄탄하며 음악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연주하는 내내-본인이 솔로를 연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절대 돋아져나오지 않고 절제되면서 다른 연주자들과 밸런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실제 공연중에 모니터 볼륨을 높여달라거나, 귀에 꽂고 있는 이어폰을 손으로 막는등의 어이없는 군더더기 행동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그런건 제발 리허설때나 하라구~!!"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곡과 곡들 사이의 멘트들도 아주 의미가 있었습니다. 관객들을 섹션A와 섹션B로 나누어 서로 경쟁을 시키고 섹션A에게 물어보죠, B가 어떠냐고... B에게도 A가 어떠냐고 물어봅니다. 당연히 사람들은 경쟁적으로 상대편에게 야유를 보냅니다. 이 때, 일침을 놓습니다. 같이 음악을 즐길 때는 하모니속에서 함께 즐겼는데 이렇게 벽으로 나누면 이렇게 된다는거죠. 뜨끔했습니다. 그러고는 벽을 버리자고 합니다. 퓩~
  두번 째, 기억나는 멘트는 모닝 썬(morning sun)입니다. 떠오르는 아침 태양을 마주보고 서있으면 걱정이나 고민들(shadow)들은 뒤로 사라진다는 거죠. 그리고 morning sun이 있어 우리는 매일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어찌보면 뻔한 이야기지만, 공연보기 전에는 머릿속에 신경쓸 일들이 많아서 심란했었는데 잠시나마 편안해지더군요.
  끝으로, 기억에 남는 모습은 고마움을 표시하며 두손을 모으는 모습이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진심이 우러나오면 참 좋아보이는게 사실입니다. 일전에 모 인디밴드가 공중파에서 돌출행동을 했을 때, 나는 내심 그들이 인터뷰에서 "미디어를 엿먹이고 싶었다"라는 등의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었으면 했는데, 얼굴가리고 숨는 모습에서 그냥 객기였음에 아주 실망했었습니다. 가끔 클럽 공연에서도 몇몇 뮤지션들의 있어 보이는 척(?)하는 행동이 너무 눈에 거슬리기도 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생각하고 하는 행동인지, 아니면 육두문자를 내뱉는 것 만으로 "사회에 대한 반항"인걸로 착각하는건지... 하지만, 인코그니토는 끝까지 정말 두손을 모아서 인사를 합니다. 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문득 언젠가 숙소를 함께 썼던 인도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다시 한국으로 떠난다고 했을 때, 두손을 꼭 모으며 나에게 "늘 신이 지켜주시길"하며 축복하던 모습이 얼마나 고마웠던지...
 

  그렇게 공연이 끝나고, 음악도 너무 좋았지만 많은 것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음악을 하든, 아니든, 인코그니토의 열린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은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든, 어떤 일을 하든 잃지 말아야할 귀중한 것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너무 좋은 공연을 봐서 그 여운이 한참 갈 것 같네요.

Posted by cubefilm
, |

웹사이트를 운영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많은 정성과 시간이필요하고,

또, 그 이상의 성실함이 필요하고,

그 성실함 이상의 기발한 아이디어도 필요합니다.

아무리 넋두리를 풀어놓는 사적인 사이트라도 말이죠.


6월말 일본 여행도 그렇고,

그 동안 크고 작게 작업해 둔 습작들도 그렇고,

이것저것 끄적여 놓은 잡동사니들도 그렇고...

한 곳에 잘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 티스토리에 둥지를 틀었지만


그래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작업실이 있어야겠다 싶어서

작은 홈페이지를 열고자합니다.

몇 번의 실패로 자신감은 예전같지 않지만 다시 도전해봐야죠^^

Posted by cubefilm
, |

집에서는 가급적 컴퓨터를 하지 않으려고 동네 무선 인터넷을 빌려(!) 쓰다가

속도도 느려서 답답하고, 자료 서버도 만들어야 되고해서 결국 인터넷을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집 내부에 단자함에 케이블링을, 작업하는 아저씨가 제대로 안 해놔서

새로 다 재작업 했네요.

이제 서버세팅을 완료해야겠습니다.

날개를 단 것 같네요.

Posted by cubefilm
, |

봄이 오는 새벽

끼적거리다 / 2008. 3. 28. 12:38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로등이 꺼지지 않은 새벽녘에
 집을 나서면
 오히려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요즘같이 해가 늦게 뜨는 날엔
 어두운 밤 내내 가라앉은
 도시의 기운을 고스란히 들이킨다.

 잠시나마 차분해진 도시
 
 이렇게,
 새벽잠을 설치며 집을 나서는
 또 하나의 이유가 생긴다.


- 고가도로아래 버스정류장에서
Posted by cubefilm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주일, 주보에 껴있는 "한마음한몸 운동본부"홍보전단에서 한비야 님의 강연이 월요일 명동성당에서 있다는 광고를 보았습니다. 특별히 잡혀있는 약속이 없었기 때문에, 퇴근을 하고 명동성당으로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요.

  사실, 바람의 딸이니 걸어서 세계일주를 했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나에게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었기에 그 분의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고 스테디 셀러가 되어도 - 심지어 집에 책이 있음에도 - 읽어보고 싶은 의지가 생기지 않았었습니다. 고생스러운 여행이 기억에도 남고 얻는 것도 많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그래도 선진국이나 역사깊은 곳을 우아하게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기에 그 책들의 색깔과 많이 틀렸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러다가 처음 한비야님의 책을 접한 것은, 한창 부산 해운대에서 영화스탭으로 지낼 때였지요. 집이 아닌 곳에서 멍하니 케이블 티비로 시간을 떼우기엔 너무 아까운 날씨였기에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대형 서점에 들러서 틈틈이 읽을 책을 두어권 사다가 아무도 없는 5월의 해운대 백사장 구석에서 책을 읽곤 했었는데, 그 때 산 여행책들 중에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가 끼어 있었습니다. 내용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너무 쉽게 빠져들어버려 불과 몇시간만에 다 읽어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는 책을 아껴서 천천히 읽어야 했었는데 말이죠.

  강연이 지연되어 7시 20분이 되어서야 한비야님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TV로 몇 번 뵙긴했었지만 멀리서 봐도 확신에 찬 힘이 느껴지더군요. 시작은 "머릿속의 세계지도"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집이든, 학교든, 직장이든, 늘 쉽게 세계지도를 볼 수 있고, 국제뉴스에서 나오는 지명을 한 번씩 찾아보고 그러다 보면 세계가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공감을 하게 됩니다. 당장이라도 집에 가면서 세계지도를 하나 사야겠다 마음도 먹구요.

  시간이 많지 않아 국제 구호, 특히 얼마나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 특유의 빠른 말솜씨로 이야기하시더군요. 익히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에서 알게 되었던 이야기지만, 1950년 한국전쟁때문에 국제 구호단체로부터 구호금을 받은 우리나라가 1990년도까지 국제사회의 신세를 졌다는 이야기는 정말 쑥스럽기까지 합니다. 86아시안게임이니 88올림픽이니, 그렇게 대단하게 광고하고 성공적으로 유치했다고 자부했지만 구호를 받고있는 입장이었던거죠.

  지금은 세계경제 11위의 정말 엄청난 경제 강국임에도, 아직도 돈없어서 못 산다고, 경제가 바닥이라며 끙끙 앓고있는 대한민국이 한심스럽기까지 합니다. 먹는게 넘쳐나고 음식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부러져 동네 고양이들의 주식이 되고있는 현실에 나부터도 "소유"에 대한 지나친 욕심이 아니었나 반성하게 됩니다. 65억 지구인구에서 10억명이 하루 천원미만의 생계비로 살아가고 있고, 2만원이면 굶어죽어가고 있는 아이 한 명을 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비야님은 끝으로 "손"을 말합니다.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지요.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껴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안된다는 이야기지요. 짧은 강연이지만, 다 알고있던 이야기지만, 다시 한 번 무언가 시작해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 주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작은 일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마음 한몸 운동본부 : http://www.obos.or.kr/
Posted by cubefilm
, |
괜히 자신에게 엄격해야한다는 강박증땜에

새벽 학원부터해서 퇴근 후 저녁 합주도 하고 성서공부 계획하고...

거기다가 부정기적 술자리까지...

결국엔 오늘 뻗었습니다...ㅠㅠ 학원도 못 가고...ㅠㅠ

간신히 추스리고 9시에 칼출근했습니다만,

오늘 하루는 푹 쉬고 싶네요...
Posted by cubefilm
, |
  카렌_비제(http://anithing.tistory.com)님으로부터 초대를 받아서 드디어 티스토리에 입성하였습니다. (사실은 제가 초대를 요청했습니다...^^)

초대 메세지

카렌_비제님의 초대



  티스토리는,
  블로그 시스템으로 잘 알려진 테터툴즈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작으로 제공하는 블로그 서비스입니다. 기존의 네이버나 다음의 블로그는, 업체에서 제공하는 한정된 형식으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몇번이나 블로거 입주를 시도했지만 정착하기가 쉽지않더군요.
  그래서 집에서 운용하고 있는 파일서버에 웹서버를 설치해서 테터툴즈로 블로그를 꾸며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차, 즐겨찾던 닌텐도 프로그래밍 관련 블로그가 티스토리 기반인 것을 알게되었고, 이것저것 검색해보니 제가 딱 원하던 스타일의 서비스더군요. 사용자가 건드릴 수 있는 부분이 너무너무 많다는 겁니다.

  그리하여, 티스토리에 입성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뒤로, 초대장 뿌리시는 분들만 찾아다니다가 오늘 아침에야 금쪽같은 초대장을 받아서 티스토리에 입성하게 되었습죠^^
  기본 컨셉은 DIY로 잡았지만 그것에 한정하지 않고 그간 해왔던 작업들이나, 스크랩해놨던 자료들이나, 계획해왔던 아이디어들을 정리해볼까합니다.

  다시 한번 카렌_비제님께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cubefilm
, |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