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나무 배송받고 급한 것부터 시작했다. 창고 안 장비 선반만들기. 늘 덩치 큰 장비들을 층층이 쌓아서 보관하다보니 제일 밑에 있는 각도절단기를 꺼내려면 위에 있는 모든 장비들을 들어내고 꺼내야해서 심리적 저항이 살짝 생겼는데 이번에 장비에 맞게 선반을 짜 넣었다.
올해 초 보일러 동파를 경험하고는 계속 보일러실이 신경 쓰였는데,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앞 문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일단 프레임을 보강해서 문짝을 만들어 붙였다. 위는 작업 전 사진, 아래는 작업 후 사진.
프레임 옆 마감과 연통 연장등은 내일 마무리를 해야 하고 방수페인트 2차 도색도 내일 끝내야 한다. 추운데서 떨면서 일했더니 피로감이 심하게 생긴다. 하지만 이번 제주에서 날씨때문에 작업을 거의 못 했기 때문에 내일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화이팅~!!
화장실과 욕실은 외벽에 바로 타일을 붙였는데 아무리 따뜻한 제주라도 습한 실내공기와 차가운 외벽이 만나니 여지없이 결로가 생긴다. 다시 내단열을 할 수도 없고, 고민 좀 해야겠다. 욕실 천장도 얇은 리빙보드를 경계로 물방울이 맺혀있다. 너무 힘들어서 아이소핑크를 붙이지 않은 유일한 공간인데 빈틈은 하자로 나타나는구먼!
지난 여름 손님 맞이로 급히 다이소 휴지걸이와 수선걸이를 부착했었는데 끈끈이 수명이 다하여 이제서야 제대로 된 제품으로 교체했다. 욕실 수건걸이는 외벽을 피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쌩뚱맞은 위치에 설치했다. 외벽의 결로때문에 습한 수건을 쓰긴 싫었기에…
그나마 살아남은 휴지걸이는 외부용으로 설치했는데 제법 단단하게 잘 붙어있다. 비가 계속와서 외부작업을 전혀 못하고 있는데 흐리기만 해도 작업을 진행해야겠다.
오늘은 거실 앞 데크가 목표다. 미리 설계한대로 3000*1800으로 진행했는데 세로살을 몇개로 해야 편할지 고민이었다. 그러다가 바닥재로 쓸 OSB 폭을 재어보니 1225밀리라서 400감격으로 살을 붙이면 바닥재 폭 재단없이 작업을 수월하게 끝낼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계산대로 OSB 길이만 재단해서 바닥에 두 장 붙였다. 사진에서는 아직 두번째 장을 고정하기 전. 갑자기 뭐에 홀린 듯 방수페인트를 꺼내 창문옆 미장한 곳을 바르기 시작했다. 매번 미루다가 이번에 데크에도 방수 페인트를 칠해야하기에…
집을 돌며 미장한 상태의 시멘트에 모두 방수페인트를 도색했고 보일러실 OSB에도 상부만 칠해주었다. 나중에 남으면 다 칠하거나 짧은 처마라도 만들 생각에 다시 데트제작으로 돌아와 마지막 남은 부분을 OSB를 정성스럽게 재단하고 부착했다. 이렇게 완성된 데크에도 방수페인트를 칠해주니 완성되었다.
수평이 약간 오차가 있는데 집 전체 수평이 안 맞아서 오차를 잡으면 옆선이 틀어져서 오히려 눈에 거슬릴 것 같아 오차를 안고 가는걸로 결정했다.
아침 일찍 새로운 공유기가 배송되어서 바로 설치하고 설정을 완료하였다. 마당에서 와이파이를 잡아보았는데 쾌적하지는 않으나 쓸만한 속도로 잡혔다. 오랜만에 목재를 주문하고 공청안테나를 하나 구입해왔다. 진행할 작업은 신발장, 퀸사이즈 침대, 거실 앞 데크, 바깥 대문, 대문 위 지붕으로 압축했다. 목재가 세시 넘어서 배송된 바람에 목공 작업은 내일부터 진행하기로하고 오늘은 가볍게 공청 안테나를 설치했다.
위 지도를 이용해서 우리집 위치에서 송신소 방향은 동남쪽에 위치해 있었다. 핸드폰 나침반을 이용해 동남쪽으로 방향을 맞추고 티비 화면의 전파 세기를 보면서 최적의 위치를 잡아서 단단하게 고정했다.
안테나 선은 넉넉하게 여유를 두고 케이블 타이로 고정해주었다.
다음에 혹시 방향이 틀어지면 바로 방향을 찾기 쉽게 매직팬으로 방향을 기록해두었다.
준비된 안테나 선이 생각보다 짧아서 굴러다니는 선에 안테나 커넥터를 붙여서 연장해주었다. 그런데, 연장 전에는 모든 방송 채널이 나왔는데 연장한 뒤에는 두개로 줄어들었다. 연장선을 만들었던 굴러다니는 선이 내부에 끈적끈적한 노화로 인해 접촉저항이 커진 것이 아닐까 의심하면서 내일 연장산을 구입해서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샹드리에를 달까하고 비워뒀던 거실천장에 실링팬을 설치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여름을 나면서 에어컨바람이 골고루 퍼지지 않았고 선풍기를 쓰자니 바닥공간을 차지해서 불편했기 때문이다. 지난 번 제주 오기 전에 주문했던 제품이 귀경날 아침에야 배송된 바람에 박스 그대로 두고 갔다가 이제서야 설치했다. 우선 중요한 것은 천장에 보강하여 충분히 견고하게 설치 위치를 만들어야 하고, 설명서대로라면 전기선의 (L)과 (N)선을 알고 있어야 한다. 더 안전하게 설치하려면 접지선(G)까지 준비해두면 좋다. 주의할 점만 잘 기억하면 설치는 괸장히 간단했다. 상부 브라킷을 단단히 천장에 고정하고, 모터를 고정시키고, 컨트롤러를 연결한 뒤, 동작을 확인하고, 날개를 달고, 전등을 연결한 뒤, 전등커버를 닫아주면 끝.
리모컨은 RF방식이라 방향성이 없어서 편한 면도 있지만 목소리로 컨트롤 하는 홈오토메이션에 편입시키기엔 쉽지 않아보인다. 날개 도는 방향도 바꿀 수 있어 계절에 따라 여름엔 밑으로 바람을 불게하거나 반대로 겨울엔 위로 불게하여 더운 공기를 아래로 보낼 수 있다.
오후엔 해도 뜨고 날도 쌀쌀하지 않아서 코스트코에서 사온 가을구근믹스를 심었다. 거기다 서울에서 키우던 아마릴리스 구근도 세 개 챙겨와 심었다.
대략 이 친구들은 10~1월 사이 심어서 4~5월에 꽃을 피운다고 한다. 한해살이였으면 안 심었을텐데 다년살이라 믿고 심어보기로했다.
구근믹스는 네 종류 구근이 적당량 들어있다.
대략 심을 위치를 정하고 구근 각각의 간격은 10~15센티미터로 깊이도 약 10~15센티미터로 심어주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된 설명서에 자세히 나와있다.
꼼꼼히 심어주고 보기싫은 시멘트 조각들을 열심히 골라낸 뒤 충분히 물로 적셔주었다. 내일부터 비가 좀 온다니 더 손댈 필요없이 기다려보자.
정말 오랜만에 제주에 내려와서 일단 가장 신경쓰이면서도 안 하고 있던 환풍구 외관마감을 했다. 10mm파이프가 노출되어 있었는데, 스텐레스로 제작된 환풍구를 살치하고 실리콘으로 접착마감하였다.
어젯밤에 간간히 들리던 쿵하는 소리는 보일러실 시간장치가 부서져서 바람에 의해 보일러실 문짝이 닫기는 소리로 추정되었다. 일단 임시로 나무조각을 끼워 문을 고정했더니 쿵소리는 사라졌다. 다른 집 의심했었는데 우리집이었다니… 보일러실 입구도 문짝을 만들어 달아야겠다. 겨울동파를 막으려면…
어제 밤에 바니쉬 마감까지 해 둔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일랜드를 조립했다. 약간의 재단 실수때문에 꼼꼼하게 확인하고 재단해둔 덕분에 순조롭게 조립할 수 있었다. 다음에 상판 마감정도만 가볍게 하면 완성된다. 나머지 대문지붕이나 보일러실 처마연장등은 다음으로 미뤘다. 체력의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