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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Seattle and Vancouver'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0.09.13 비를 만나다
  2. 2010.09.12 빅토리아 빅토리아
  3. 2010.09.12 난생 처음 버스타고 국경을 넘다
  4. 2010.09.10 인디언의 도시
  5. 2010.09.10 조금 다른 템포의 도시, 시애틀
  6. 2010.09.08 여행전야 기우
  어제 밤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세상이 컴컴하다. 구석진 동네 마트에서 사발면을 사들고 왔다. 따끈하게 아침을 먹고 랜트카에 갔더니 간밤에 바람이 쎄게 불었는지 제법 큰 단풍나무 가지가 꺾여서 차 앞에 쓰러져 있다. 다행이 차에는 문제가 없다.
  스텐리 공원 자전거 일주는 비때문에 포기하고 서스펜션 브리지에 가려고 차를 몰았다. 그런데 행운인지 스텐리 공원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보여서 크게 한바퀴를 돌게 된다. 비오는데도 라디오방송국에서 주최했는지 마리톤 대회가 열리고 있다. 꼬맹이들도 아빠손잡고 열심히 달린다. 보기에 참 이뻤다. 공원을 차로 돌았지만 한참 걸렸다. 도저히 자전거 타고 1시간만에 돈다는게 불가능해 보였다.

  서스펜션 다리로 향하는 길. 큰 현수교를 지나고 얼마지나지 않아 서스펜션 다리가 나타났다. 학생증으로 할인받고 들어갔다. 꽤 높은 협곡 사이를 철근을 이어서 출렁이는 다리를 만들었다. 꼭 한탄강 같은 느낌에 다리를 이어놓았다. 우리나라도 이런건 충분히 볼거리로 만들수 있겠다 싶다. 단지 세코야에서 본듯한 큰 나무는 우리나라에 없겠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민다면 가능해 보인다.

  시간이 촉박해서 서둘러 개스빌리지로 향했다. 벤쿠버 발원지라고 한다. 세계에서 2개있는 증기 시계라는데 그냥 상징적 의미로 사진을 찍었다. 비가 계속 쏟아져 결국 우산을 하나 샀지만 이내 허술함을 발견하고 아쉬웠다. 이태리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지만 번듯한 것에 비해 맛이나 서비스는 아쉽다.

 랜트카 반납하고, 퀵셔틀타고 시애틀 오고, 숙소까지 찾아오고... 이젠 일사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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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을 일찍 설친다고 설쳤는데 계획보다 시간이 좀 더 걸렸다. 하지만 랜트를 빌리고 목적지인 곳에 도착했을 때는 그닥 늦지않아 다행이었다. 그 곳은 마치 인사동처럼 겔러리나 예술인들이 모여있는 곳. 주차증 때문에 작으마한 문제도 있었지만 달콤한 애그푸팅 덕분에 모든 근심이 사라진다. 단순함.

  다시 우리는 아일랜드로 향했다. 페리에 차를 싣고 두시간 정도 여독을 풀었다.

  아일랜드에 도착해서 빅토리아로 차를 달렸다. 처음엔 강원도 산길 같더니 그다음엔 쇼핑몰들이 쏟아져 나오고... 일행이 빅토리아에 도달했을때는 그 곳이 마치

졸려서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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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조국 대한민국. 대륙과 이어진 반도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남북이 갈리어 현실적으로는 섬이다. 육로로 국경을 넘는 것은 아직 시기 상조이고, 부산에서 기차타고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을 간다는 건 먼 훗날의 일로 여겨졌다.

  많은 나라를 여행해보진 못했지만, 간단히 육로로 국경을 넘는다는 건 왠지 모르게 부럽다. 게다가 심사도 그리 까다롭지 않고.

  아침 늦게까지 늦장을 부리고 일행은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벤쿠버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왔다. 시간이 빠듯해서 맥도널드에서 빅맥으로 점심을 떼웠다. 정류장에서는 호호 할아버지가 예약자 명단을 갖고 확인해 준다. 미리 기입한 여권번호랑 여권과 비교하고... 버스 기사 아저씨는 덩치 좋은 백인 할아버지였는데 몇 안되는 아시안 일행에 재미있는 조크들을 던져준다.
  국경까지의 시애틀은 그 전의 시애틀과 사뭇 다르다. 북으로 갈수록 숲이 깊어지고 나웃잎들도 점점 좁아진다. 뾰족뾰족 솟은 나무들이 많아지고 한 모퉁이를 돌았다 싶으면 울창한 침엽수림 사이로 파아란 호수가 비춰진다.
  국경에 다다르자 간단히 여권을 확인하고 얼마나 있을지 왜 넘어가는지 묻는다. 전혀 위압적이지 않다. 짐 검사도 하지 않느다. 나름 캐나다의 첫 인상은 좋은 편.
  셔틀버스는 여기저기 정류장을 지나 공항을 지나 다운타운으로 들어섰다. 일행은 거기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걸어서 숙소로 향했다. 헤매지않고 잘 찾아왔다. 민박이 좀 부실해서 아쉽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대 만족. 저녁에 잠깐 시간을 내서 쇼핑거리와 술집 골목을 걸어다녔다. 어디가나 젊은이들은 비슷하다 싶다.
 가볍게 내일 먹거리를 준비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침대에 몸을 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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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에도 바다가 있고 시애틀에도 바다가 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바다 느낌은 부유함, 여유로움이라면, 시애틀 바다의 느낌은 산업, 부산함이라 하겠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끼고있는 바다에는 요트같은 레저를 즐기기 위한 시설은 보이지 않고,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시끄러운 도로와 멀리 보이는 컨테이너 선착장이 보인다. 물론 이런 느낌은 잠시 머무르는 나그네의 성급한 판단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유치원 아이들이 선생님이 이끄는 줄을 잡고 걸어가고


  아침을 사발면으로 해결하고 일찍 숙소를 나섰다. 벌써 익숙해져버린 도심의 거리를 걸어 익숙한 방향의 무료버스를 타고 언더그라운드 투어 장소에 어렵지 않게 닿았다.

영어의 부족함을 200% 느끼게 해준 언더그라운드


  이미 많은사람들이 투어를 기다리고 있다. 학생증을 내보여 할인을 받고 투어에 참여한다. 한시간 반 동안, 너무  빠른 영어해설에 정신이 멍할 따름이다. 그나마 미리 인터넷으로 읽어간 내용들이라 둘러보기에 다행스러웠다. 한편으로 현지인들이 너무나 유쾌하게 투어를 즐기는 것을 보니 너무 부러웠다.


  투어가 끝나고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으로 향했다. 바닷가를 우선 찾아서 걸었다. 어제 왔을때는 문닫고 너무나 썰렁했지만 12시 남짓 닿았을때는 많은 사람들과 상인들로 활기차다. 걸어서 세상속으로에서 봤음직한 어물전이 보였다. 일군들이 커다란 생선을 던지며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우리는 한참을 다니며 고민하다가 구석진 모퉁이에서 조개스프를 파는 집을 찾았다. 나는 스모크연어 스프를 주문했다.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집에 돌아와서 여행책자를 찾아보니 제법 유명한 맛집이었기에 행운이다 싶었다.

  마켓 구석진 곳으로 이어가다 보면 고대하던 스타벅스 1호점이 나온다. 앞에서는 거리의 예술인들이 신나는 피들을 연주하고 있다. 상점 밖까지 늘어선 줄에 꼬리를 이으며 주문할 차례를 기다렸다. 이곳은 커피보다 기념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단지 전 세계에서 여기서만 판다는 이유 만으로. 따지고 보면 특별할 것 없지만 희소함이랄까 특별한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만들어 낸다. 충분한 자본주의의 본보기다 싶었다. 이런 특별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에서 나도 모르게 기념품을 사버렸다. 과연 이 컵들에 가득히 담길 추억들이 있을까. 우리는 바로 옆 해안가에서 특별할 것 없는 1호점 커피를 마셨다. 시끄러운 해안도로의 소음이 오늘 오후의 추억을 더 특별하게 각인해 줄 것이다.

  아침부터 일정대로 설친 덕분에, 또 어제 첫날 너무 열심히 거닐었던 덕분에 우리는 잠시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아니 곤히 낮잠을 자버렸다. 저녁이 되어서 특별한 장소를 물색하다가 제일 만만해보이는 아웃백을 갔다. 고기가 너무 질겼다. 좀 아쉬웠다. 하지만 새로운 도시의 거리를 탐색했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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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다본 시애틀 항구. 이 도시에서 쉽게 잠들 수 있을까



   두 시간 남짓 비행 뒤에 시애틀 국제공항에 내렸다. 나름대로 많이 준비했다고 하지만 막상 경전철(Light Rail)을 타러 가는 길 조차 쉽지 않았다. 두 어번 길을 묻고 주차장 건물을 지나 모퉁이를 돌아서야 아담한 역사에 닿았다.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너무나 한산한 플랫폼. 아무리 평일 낮이라고 하지만 전혀 붐비지 않은, 의외의 여유로움을 즐긴다.

공항 주차장에서 바라본 경전철(Light Rail) 역사. 머무는 내내 시애틀 하늘은 잿빛이다



   아무도 없는 입구에 들어서 표를 끊고 역사에 들어섰다. 몇 칸 되지 않는 경전철이 플랫폼 끝에서 들어온다. 뭔가 일본의 작은 전철역과 닮은 꼴이다. 올라탄 전철은 속도감 없이 차분하게 목적지로 향한다. 얼바인과는 너무나 다른 풍경. 많은 활엽수림과 높낮이가 있는 지형. 나무와 나무사이에 소박하게 꾸며진 집들. 트랙터들. 흡사 강원도의 어느 곳 같기도하고 일본의 잘 정리된 시골마을 같기도 하다.

경전철 안에서 내다본 시애틀 거리. 빽빽한 나무들과 아기자기한 집들이 여유롭다



  Westlake에 내려서 노란색 공짜 버스탑승 구역에서 버스를 타고 Bell st.에 내렸다. 숙소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공짜라는 매력은 짧은 수고정도는 대수롭지 않다. 공짜지역을 만들어서 다운타운의 교통량을 해결하는 과감한 발상이 합리적으로 느껴진다. 적어도 시애틀 다운타운을 구경할 때는 차를 랜트할 필요가 없다.

다운타운 지역에서는 버스가 무료. 금새 버스에 익숙해지니 왠지 현지인이 된 것같은 느낌이다. 나에겐 특별한 시애틀의 매력



 
공항에서 얻은 다운타운 지도가 요긴하게 쓰인다. 덕분에 헤메지않고 숙소에 닿았다. 짐을 쌓아놓고 일행과 함께 다운타운 거리에 나섰다. 먼저 간 곳은 스페이스 니들. 그레이스 아나토미 오프닝에서 보던 스페이스 니들을 직접보니 감회가 새롭다.

평일이라 그런지 스페이스 니들 주변은 너무 조용하고 한산하다



  타워 주위를 둘러보고 시애틀 센터 옆에서 잠시 커피한잔을 마신다. 이젠 냉커피 마실 계절이 아니다 싶다. 센터 주차장 모퉁이에 자리잡은 까페에 저녁 햇빛이 붉게 떨어진다. 여행지의 낯설음을 뒤로하고 허기를 달래려 시애틀 센터에 들어갔지만 5시에 문을 닫는다는 말에 포기해야 했다. 손님이 없으면 그 전에도 닫아버린다. 뭔가 다른 템포. 그래도 즐겁다.

여행지에서 식당을 찾지 못할 때만큼 당황스러울 수 있을까 시애틀 센터의 푸트코트가 5시도 되기 전에 모두 닫아버렸다



  걸어서 플레이스 마트에 가기로 했다. 미국판 자갈치 시장이라니 뭐가 있어도 있을거라는 생각에. 하지만 여기도 별반 다르지 않다. 모든 상가들이 문을 닫았고 간혹 기념품 가게만 빛을 밝히고 있다. 허기가 슬슬 여행을 힘들게 한다. 뭔가 다른 템포. 그래도 즐겁다.

어색한 포즈를 만회해보려고 주차되어 있는 자전거에 기대어 서다



  한참을 걷다보니 처음 경전철에서 내렸던 Westlake가 보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센터안 푸드코트에 들어갔다. 다행이 9시까지 영업한다고 한다. 첫날 기분도 낼겸 조촐하게 스시를 먹었다. 자갈치 시장에 와서 백화점 푸드코트온 기분이라 썩 내키진 않지만 허기를 달래기엔 충분하다.

Westlake center 앞 야경. 다행이 스페이스 니들로 바로가는 모노레일이 있다



  가까운 마트에서 아침거리로 김치 사발면이랑 먹거리를 사들고 모노레일을 탔다. 짧지만 아기자기한 기분. 생각보다 너무 이동거리가 짧아서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뭔가 다른 템포. 그래서 더 즐겁다.


모노레일의 양 끝에 각각 운전석이 있다. 역에 닿으면 운전수는 벌떡 일어서서 반대쪽 끝으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스페이스 니들의 야경을 본다. 운 좋게 학생증을 내보여서 할인도 받았다. 2분남짓 되는 엘리베이터 이동시간에 맞춰 안내인이 능숙하게 설명해준다. 정확한 시간에 놀랐다. 운 좋게 하늘도 맑아 야경이 너무 아름답게 반짝인다. 좋다. 아름답다.

서울에서 깨끗한 야경을 보려면 운이 따라야 한다. 시애틀의 야경을 보는데도 운이 필요할까



뭔가 다른 템포를 즐기게 된 것 같다.

2010/9/8
Dong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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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없는 사이에 학기가 끝나고 반 친구들 몇명이 으쌰으쌰해서 시애틀 여행을 준비하게 되었다. 나에게 지금은 더 이상 시애틀이 별 의미가 없기도 하지만, 한 때는 미국여행의 대명사이기도 했다. 출장으로 샌프란시스코에 갔다오기 전까지... 유치한 발상이지만 전적으로 영화"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때문이다.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기보다는 시애틀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뭔가 침울한 날씨, 도톰한 니트를 입어야하고, 밝은 잿빛과 조금 색이 바랜 자주가 어울릴 것 같은 풍경. 잠깐 한눈 파는 사이에 어느새 하늘에서 눈이라도 송글송글 내릴 것 같은, 어둑어둑한 하지만 설래는 그런 곳이리라 상상했고 오랫동안 믿어버렸다. 그리고 누군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느낌과 함께...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출장 이후로 미국여행에 대한 환상이 깨지면서-물론 샌프란시스코가 아름다웠지만 상상과는 달랐기에- 시애틀에 대한 환상은 점점 망각의 늪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누구나 여행이라면 탁 떠오르는 말이 "아는만큼 보인다"일 것이다. 그만큼 여행에는 목적이 있어야하고 그만큼 준비도 많이해야 한다. 막상 발닿는대로 간다거나 바람부는대로 간다는 건 적어도 내 방식과는 맞지 않는다. 즉흥적인 여행대로 그 매력은 대단하지만 그렇더라도 기본 큰 뼈대는 가져가야 한다. 적어도 볼거리, 관심거리, 먹을거리를 알아가면 일정은 말 그대로 즉흥적으로 알차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것조차 준비하지 않으면-딸랑 여행책자 하나에 의존한다면- 패키지여행사에 맡겨버리는 것보다 못할 수도 있다.

  매번 여행을 떠날 때마다 자료를 준비하다보면 여행의 설레임보다 여행이 힘들어까하는 불안감이 들 때가 있다. 혼자가는 여행은 그래도 상관없다. 모두 내 선택이니까. 하지만 여럿이 가는 여행은 사람마다 원하는 여행스타일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으면 여행이 정말로 힘들어진다. 감정을 조율하는데에 술값이 더 든 적도 있다. 그렇게라도 풀리면 다행이다.

  이번 여행( 9/8 - 9/14 )을 준비하면서 요 며칠 그런 불안한 감이 스믈스믈 들었다. 어짜피 선택과 결정은 내가 한 것이니, 후회하지 않는 여행이 되도록 해야한다. 의견이 다르면 일부구간 따로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색깔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 서로 부담주지 않는 방법이다. 그렇게 다니다가 만나면 오히려 더 반갑기도 하다. 과연 불안한 느낌이 기우이길 간절히 바란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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