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Seattle and Vancouver

비를 만나다

cubefilm 2010. 9. 13. 16:18
  어제 밤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세상이 컴컴하다. 구석진 동네 마트에서 사발면을 사들고 왔다. 따끈하게 아침을 먹고 랜트카에 갔더니 간밤에 바람이 쎄게 불었는지 제법 큰 단풍나무 가지가 꺾여서 차 앞에 쓰러져 있다. 다행이 차에는 문제가 없다.
  스텐리 공원 자전거 일주는 비때문에 포기하고 서스펜션 브리지에 가려고 차를 몰았다. 그런데 행운인지 스텐리 공원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보여서 크게 한바퀴를 돌게 된다. 비오는데도 라디오방송국에서 주최했는지 마리톤 대회가 열리고 있다. 꼬맹이들도 아빠손잡고 열심히 달린다. 보기에 참 이뻤다. 공원을 차로 돌았지만 한참 걸렸다. 도저히 자전거 타고 1시간만에 돈다는게 불가능해 보였다.

  서스펜션 다리로 향하는 길. 큰 현수교를 지나고 얼마지나지 않아 서스펜션 다리가 나타났다. 학생증으로 할인받고 들어갔다. 꽤 높은 협곡 사이를 철근을 이어서 출렁이는 다리를 만들었다. 꼭 한탄강 같은 느낌에 다리를 이어놓았다. 우리나라도 이런건 충분히 볼거리로 만들수 있겠다 싶다. 단지 세코야에서 본듯한 큰 나무는 우리나라에 없겠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민다면 가능해 보인다.

  시간이 촉박해서 서둘러 개스빌리지로 향했다. 벤쿠버 발원지라고 한다. 세계에서 2개있는 증기 시계라는데 그냥 상징적 의미로 사진을 찍었다. 비가 계속 쏟아져 결국 우산을 하나 샀지만 이내 허술함을 발견하고 아쉬웠다. 이태리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지만 번듯한 것에 비해 맛이나 서비스는 아쉽다.

 랜트카 반납하고, 퀵셔틀타고 시애틀 오고, 숙소까지 찾아오고... 이젠 일사천리다.